중국어로 자기소개,
요즘 TV에서는 중국관련 오락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 보통 연예인들이라면 중국어로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정도는 그냥 상식이 되어버린듯 싶다. 큰 시장 중국에서 사업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은 이제 연예인들에게도 일반적인 상황이 되어 버린듯 싶다. 한편, 그들의 자기 이름 소개장면에서 보면 본인들의 이름을 열심히 중국식 발음으로 소개하는 모습을보곤 한다. 런닝맨으로 한참 주가가 오른 김종국을 예로 들어보자, 我是金钟国(워 쓰 진쫑구어, Wo Shi Jin Zhong guo)라고 자기 이름을 소개한다. 과연 그의 이름은 김종국일까 진쫑구어일까, 의문을 던지지 않을수 없다. 인기로 먹고사는 연애인들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우리 개개인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다.
한국,일본,중국 각국에서 불리우는 고유명사의 실태.
예전 80년대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중국이 사용하는 한자 표기시, 우리식 독음을 적용한적이 있다. 고유명사인 Beijing(北京)을 북경으로, Chengrong(成龙)을 성룡으로 불렀으며, 아울러 일본의 경우, Toyotomi Hideyosi (豊臣秀吉)를 풍신수길로 , 그리고 아직도 Tokyo(東京) 도쿄를 동경으로 부르고 있는 책이나 사람들을 볼수가 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불리우는 우리의 고유명사는 어떠한 실정인가? 얼마전까지 우리의 수도 서울을 그들은 汉城 (Han Cheng) 한청 이라고 표기했으며 최근 우리의 발음에 가까운 표기인 首儿(Shou er) 셔우얼 로 표기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고유명사는 그들의 독음방식대로 읽는경우가 태반이다. 전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Jin Da Zhong) 찐 따 쫑 으로 불렸다. 또한 앞서 말한 김종국이 그들의 이름대로 불리워진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본에서는 10여전부터 한국과 중국의 한자표기 고유명사의 독음에 차별을 두고 있다. 한국의 고유명사는 일본식 독음표기법이 아닌, 한글에 가까운 독음을 가타가나로 표기해, 한글음에 가까운 표기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ソウル) 을 소우루So u ru, 로 그리고, 일본에서 겨울연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용준의 경우( ぺ・ヨンジュン) 페욘쥰, 이라고 우리식 음에 가깝게 표기 한다. 아울러 국가 원수같은 경우에는 한자를 병기하여 사용하지만, 옆에 한글식 독음을 가타가나로 표기해 발음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중국인을 어떻게 부르고 있는가 참 아이러니 하게도 중국인에게는 일본식 독음을 그대로 적용한다. 또한, 신기하게도 중국인 자신도 아무 거리낌없이, 일본사람에게 자기 소개를 할때 일본식 독음으로 본인들을 소개한다.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习近平)의 경우 習近平(シュウ・キンペイ) 슈 긴페이 라고 소개한다. 심지어는 대륙식 간체표기와, 일본식의 중간체 표기로 글자 모양또한 다르다. 일본과 중국의 뉴스를 보고 있다보면, 양국이 같은 인물을 놓고 부르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는점이 참 웃길 노릇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나라사람들은 중국인에게는 우리의 이름을 중국식 독음으로 소개하며, 일본에서는 우리식 독음을 고집하고 있는 참 우스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외의 문제들.
현재, 한자는 중국본토 이외에도 타이완, 홍콩, 마카오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본토에는 56개의 소수민족이 있으며, 그들은 중국어(한어) 이외에 각자의 오리지널 언어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중에 조선족이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겠다. 조선족은 국적이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즉 중국이며, 그들은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자기 소개하는 독음 방식과 반대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들의 이름은 중국식으로만 읽혀질뿐 어디에도 한글로 읽는 방식은 없다. 하지만, 얼마전 희대의 살인극을 펼친 오원춘의 경우를 보자. 실제 이름은 Wu Yuan Chun (吴原春)이다. 그가 먼저 한국에 와서 본인을 우유엔춴 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식 독음으로 이름을 소개했을것이다. 조선족의 경우 일본에서는 또다시 그들의 독음에 맞게 이름을 이야기 한다. 오원춘의 경우 고 겐 슌 이라고 본인을 소개했을것이다. 이부분 우리는 외국인 고유명사 표기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것이다. 조선족이란 예외를 두는것인지 모르지만, 이건 또다른 혼란을 가져올 뿐이다. 굳이 한글독음을 표기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중국식 오리지널 이름을 표기해야 할것이다.
오원춘관련 중국어 페이지. http://baike.baidu.com/view/8378524.htm
한국입장에서 본 중국어의 역사.
한,중,일,타이완, 홍콩등 동북아 나라는 한자를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한자의 근워또한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글자를 빌어 그 뜻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오랜 역사를 거쳐 각 나라별로 글의 형태나 의미는 조금씩 그 나라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나는 20년전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기전에 우리의 중국어는 타이완의 교육방침을 본받아, 현재의 Pin yin (汉语拼音) 우리식 발음 한어병음이라는 발음기호가 아닌, 注音符号(Zhu Yin Fu Hao) 한글식 독음 주음부호를 사용하였다. 물론 이것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모든 대학의 중문학과 교재는 병음표기법으로 바뀌었다. 교육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주음부호보다 알파벳으로 이뤄진 병음의 사용이 더 친근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아직도 타이완과 중국본토, 아울러 광동어를 사용하는 홍콩( 광동식 표현, 샹강),마카오는 같지만 다른 중국어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공산당이 정권을 수립한 이후 고민하는 부분중에 하나이다.
한,중,일 한자 문화권이 고유명사 사용변화,
사업상 여러 나라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아서, 늘 그들과 명함을 주고 받는경우가 많다. 나에게 버릇이 있다면, 그들의 명함의 앞뒤를 꼭 확인한다. 요즘 중화권( 본토,타이완,홍콩,마카오)의 친구들의 경우 본인들의 이름이외에 영어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인도 해외에서 생활을 하거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샘킴이니 하며 그들의 한글이름보다는 또다른 이름이 불리우고 있다.
특히, 타이완, 홍콩의 경우. 신기한 경우를 보게 된다. 한국인의 경우, 그들의 닉네임은 내국인용 보다는 외국인과의 교류용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타이완, 홍콩지역의 사람들은 다르다. 이들은 내국인끼리도 본인의 닉네임을 본명이상으로 사용하는것을 보게된다.
재밋는것은 일본의 경우다. 일본인의 경우 다른 한자 문화권 나라와는 달리 본인을 외국인에게 소개하때는 대부분 퍼스트 네임을 소개하는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스즈키 토모 라고 한다면, 본인을 토모(Tomo)라고 소개하는경우가 많다. 이는 실제로 몇년전 미국에서 공부할때 같은 클래스의 일본인들이 이러했고, 비즈니스에서 만나는 일본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자신을 소개한다.
실제로, 일본국내에서 십몇년을 지냈지만, 한번도 성이 아닌 이름을 불러본 기억은 한번도 없다. 이런 일본인의 심정은 또 왜그런것인지 참 아이러니 하고 복잡하다.
주제와 벗어난 이야기지만, 일본회사 소속에서 영어권 나라와 일을 하다 보면 재밋는 현상을 보곤 한다. 내 상식상, 메일의 첫머리에 남자는 Mr 여자는 MS로 표기하거나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영어권 특히 미서부 IT쪽 사람들은 다르다. 나는 한국사람이고, 한눈에 봐도 일본인 성도 아닌데 그들은 메일 첫머리에 , **** San 이라고 표기한다. 이건 무슨 코메디 인지 모르겠다. 바로 일본식 호칭인 무슨무슨 상 이라는 표현을 굳이 저렇게 표기하곤 한다. 미국인이 일본인에 대한 예절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모르지만, 왠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모음의 수의 제한으로 음표시의 한계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시대의 발전으로 점점더 국경이 없어지고, 특히나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 국에 진출하면서 언어의 제약적인 이유로 그 형태가 우리가 알던 그것과는 다르게 변한다. 중국의 경우 Mac Donald (麦当劳), Coca Cola (可口可乐)등. 마이 땅 라오, 크어커우 크얼러, 라고 불리우며, 일본의 경우 마끄도 나르도, 코카코라 라고 불리운다. 그들의 언어 표기상 최선의 방식인것이며, 이것이 현실이다.
글을 맺으며,
10여년전 일본에서 유학을 하던 나는 처음 내이름이 그들에게 그들의 독음대로 읽혀지고 불리워지는것이 너무나 싫었다. 내 성인 장(張)이 일본식 독음 표기인 쵸로 읽혀서 쵸상 이라고 불리웠다. 나는 정말 웃을수 밖에 없어서 그래서, 한자표기 보다는 가타가나를 주로 표시해서 제대로된 발음을 알리었다. 현재 일본정부는 한국인에 한해서 한자와 영문표기중 어떤쪽을 택할지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과거, 처음 중국어를 접하고 열심히 본인 이름을 중국식 독음으로 Zhang으로 소개하던 나는 이제 더이상 나의 이름을 중국인에게 중국식 발음으로 소개하지 않는다. 발음이 어려운 친구에겐 그냥 닉네임을 알려준다. 내이름이 엉뚱하게 불리워지는게 싫기 때문이다.
한,중,일, 타이완, 홍콩, 마카오중 여권에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그 말인즉,
여권은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불리워져야 하는지를 알파벳으로 표기 해서 알리는 역활을 하는 중요한 신분증의 하나이며, 한번 만든 여권의 알파벳은 추가로 수정할때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렇다.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간단히 말해서 고유명사를 고유명사 그대로 표기 하자는게 나의 주장이다. 특히 사람의 이름은 대부분이 한사람에 한개의 법적이름을 소유할 뿐이다. 우리가 외국인의 이름을 외국인 독음대로 읽고 표기하는게 예의 이듯이, 우리또한 특히 중국인에게 우리의 이름을 소개 할때는 본인의 한글이름, 영문표기로 반드시 이름을 이야기 해야 했으면 하는것이다. 그리고 고유명사를 제외한 표기는 우리의 독음대로 뜻이 전달되면 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타이완출신의 일본인 배우의 경우, 한글로는 금성무, 한자로 표기는 金城武, 중국에서는 Jin Cheng Wu, 물론, 타이완및 홍콩및 광동어지역에서는 Gam Sing Mou로 불리운다. 그런데 재밋는 사실은 그는 국적은 타이완이였지만 현재는 일본국적을 가지고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타이완여권에도 여권상의 이름은 그의 아버지성을 따라서 일본식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그가 연예인이기에 그리고, 홍콩과 마카오의 거주권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기에 그의 이름은 사는 지역마다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리운다.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의 크나큰 오류가 아닐수 없다. 나는 예전부터 그를 카네시로 다케시로 불렀다. 금성무라는 그의 이름의 이런 속내용을 알고 금성무라고 불렀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슷하게 우리나라의 경우, 추성훈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로 현재는 일본국적을 소지한 일본인이다. 한국 미디어에서 그를 많이 소개하여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알았을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그를 추성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국적이 일본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듯싶다. 그는 국적이 바뀌기 전부터 일본에서 아키야마 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내가 아는 대다수의 많은 재일동포2,3세들은 그들의 한국이름대신 일본식 이름을 만들어 사용한다. 일본사회가 재일동포란 신분을 불리하게 만든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와 달리 많은 한국인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시민권(국적취득)을 취득한다. 국적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여권의 색이 바뀐다고 그들의 원초적인 태생이 바뀌지 않을텐데 말이다. 카네시로 타케시와 같이 혼성국가의 부모를 가진 이라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중국여권, 한자와 병음표기
*홍콩여권&신분증, 한자와 광동어발음표기
*한국비자, 외국인용, 알파벳 성명만 표기
*일본여권, 알파벳 이름만 표기
東京羽田国際空港(도쿄하네다 국제공항), 北京首都国际机场(베이징 셔우두 국제공항) 으로 말이다. 대신에 본인의 이름은 영문그대로, 그들에게 전해주거나, 닉네임으로 소개를 해보는게 어떨까 한다.
우리의 인천국제공항을 중국인에게 런츄안지창이라고 소개할것인가? 그리고 일본인이에게 진센쿠우코 라고 소개할수는 없지 않겠는가....
요즘처럼 한글 맞춤법이 사라져가고 기이한 인터넷용어와 국적불명의 줄임말이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스스로 우리것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정체성은 사라질것이며 그 미래또한 그리 밝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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