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sabelle Tallink.
2013년4월 첫 운항을 개시한 이사벨호 Tallink호는 과거 헬싱키-탈린, 구간을 운항하던 배로서, 현재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을 운항하며, 선체길이는 약 170미터, 약2,500명, 370대정도의 차량을 실을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박이다. 아울러 Viking호는 헬싱키와 스톡홀름을 운항한다.
1. 스톡홀름을 떠나며,
참으로 맑은 하늘이다.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정말로 눈이 아플정도로 파란 하늘이다. 비행하기에도 좋은 날씨지만, 나는 비행기대신, 큰 배를 택하였다. 국경을 배로 넘어 본적은 없다. 흔한 부산에서 대마도 후쿠오카, 아니면, 인천에서 웨이하이도 단 한번 배로 국경을 넘어본적이 없으므로 이번 여행은 새로운 경험이 한가지 추가 되는 셈이다. 조금은 설레이기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궁금하기도 하다.
배는 오후5시 출발이다, 나는 비행기출발과 비슷하게 2시간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스톡홀름에서는 여러군데 항구에서인근 다른 나라로 출발한다. 내가 도착한 터미널은 라트비아 리가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브르크를 운항하는 터미널 같다. .
일찍 도착한탓인지, 대기자가 별로 없어 보인다. 표는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하였기에, 여권만 제시한다. 카드형태의 승차권에는 방번호, 그리고 인터넷 접속키 등 정보가 인쇄되어있다. 터미널은 따로 구경할만한 시설이 없었기에, 나는 바로 탑승출구로 향한다.
탑승출구에서는 출입국직원대신, 총을 휴대한 남여 경찰이 검문을 한다. 쉥겐조약(Schengen Agreement) 덕분에 여권에 출국도장은 생략한다. 참고로 쉥겐조약은 1985년6월14일 룩셈부르크셍겐마을 근처 배위에서 조약했다고 해서 쉥겐조약이란다. 이조약으로 유럽연합국의 통행제한을 없앴고, 현재는 26개국이 참여하고 있단다. 아래 파란색부분이 조약국가이다. 국경을 넘는다기 보다 그냥 같은나라의 인근 지역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Image :Wikipedia
여권검사를 마치자 긴 복도가 이어진다. 얼핏봐도 100m는 넘는 탑승구 통로다. 긴 탑승구 옆으로 두둥, 오늘나를 싣고갈 MS Isabella 호가 보인다. 운항회사는 Tallink라는 회사이다. 한눈에 넓디 넓은 브릿지가 보인다. 뱃머리를 보면 타이타닉의 장면이 떠오른다. ㅎㅎ
출입구에서도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지키고 있지만, 따로 여권 체크는 하지 않는다. 나는 배안을 살펴본다. 총 11층으로 이뤄져있고 내가 묵을객실은 9층이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서 나는 9층으로 이동한다. 헬싱키로 이동하는 크루즈보다는 작다고 하는데 이정도만 해도 정말 규모가 대단한듯 싶다.
9층에 내려서 미로 처럼 생긴 객실 복도를따라 내 방을 찾아간다. 또 이때 영화 타이타닉이 생각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촘촘히 붙은 객실은 창이 있는 쪽은 가격이 좀 더 비싸고, 창이 없는 쪽은 기본 가격이다. 물론 나는 창없는 기본 방을 예약했다. 베드가 상단 하단, 2개 있는 방이다. 혼자 사용하는데 별 문제없는 사이즈다. 객실에는 화장실 샤워시설까지 있어 필요한 부분은 모두 갖추고있다. 작은 선반겸 테이블에는 선내방송을 들을수 있는 빌트인 라디오같은 방송장치가 있고, 창문이 없어 막힌듯한 느낌이나.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며 짐을 풀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사벨호의 탐색에 나설차례다.
2. 이사벨 아가씨 흩어보기.
캐빈이 있는 9층에서는 중앙 계단을 이용해서 아래층 위층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먼저 갑판위로 올라간후 한층 한층 내려가 보기로 했다. 10층에는 디스코 바가 있다. 노래방박스도있고, 한켠에 바도 있고, 왠지 해가지면 떠들석해질것 같은 분위기다. 긴밤 음주가무는 필수인듯 ㅎ
갑판위에 올라서니 하늘이 너무도 파랗다, 물도 파랗고, 왠지 청정,클린,그린, 신선등 왠갖 깨끗한 인상과 단어가 마구마구 떠오른다. 시야를 돌아보니, 위쪽에도 또다른 항구가 보인다. 저곳에서는 핀란드 헬싱키로 출발할 크루즈가 출항을 준비중이다. 이사벨 보다 10분먼저 출항한다고 한다. 그 뒤를 이사벨이 졸졸 따라가는 형태인듯 하다.
그리고 매 층을 다니다 보니, 유난히 술광고가 많이 보인다. 역시 추운곳에 사는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나 보다. 생각해보면, 스웨덴에서는 그리 술들을 많이 마시는걸 못봤는데, 이미 출발도 전에 간이 판매대를 설치하고 바카디 같은 보드카를 판매하고 있는걸 보면 긴여행의 지루함과 북유럽특유의 기후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층 내려가니 레스토랑이 있다. 배가 출발한뒤에 영업을 시작하는듯 보인다.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먹을수 있는곳과 정찬을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나눠진다. 참고로 인터넷 예약시, 아침이나 저녁식사예약도 함께 할수 있다. 하지만, 현장을 살펴본결과, 반드시 예약하지 않아도 이것저것 맘에 드는 식사를 현장에서 사먹을수 있을듯 싶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수퍼마켓이라고 써져있는 상점이 보인다. 아마도 면세점기능을 하는 가게인듯 하다. 물론 여기도 배가 출발한뒤 영업을 시작하는것 같다. 한층 더 아래로 내려가니, 사우나 시설이 있다. 크루즈에서 즐기는 사우나는 어떨까 싶어 내부를 살펴보니,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않았고 큰 자쿠지하나만 있고, 작은 사우나가 하나 있는것 같다. 날씨가 더 추웠더라면 체험해볼만 한듯싶다. 그리고 다시 한층을 올라오니, 아이들의 놀이터와 각종오락기기가 있고 조금 더가면 정면데크가 보이는 넓은 홀이 나온다.
중앙계단 기둥을 살펴보니, 와이파이 마크가 있다. 객실에서는 연결이 안되지만, 공용구간에서는 와이파이가 작동된다. 아까 받은 승선표에 접속키가 있다. 속도는 그럭저럭 음성통화정도 할 속도는 나왔다. 하지만, 유튜브같은 동영상사이트는 접속이 안되는듯하다. 왜냐면 그리 많지 않은 용량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예상치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ㅎㅎ
3. 출항 (17시정각)
객실에 돌아와 침대를 펴고 스톡홀름에서 준비해온 오늘저녁과 내일 아침용 일용할 양식을 정리했다. 와인에,맥주에,시나몬롤,머핀까지 푸짐하다. ㅎ 특히 뽀얀계란은 스톡홀름숙소에서 직접 삶아서 왔다.
출항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방송은 영어,라트비아어,러시아어,스웨덴어로 나온듯 싶다. 배고 고프지 않아 다시 카메라를 들고 갑판으로 이동했다. 배에 승선하고 나서 부터 왠지 스톡홀름에서 느꼈던 조용함과 편안함은 아주 조금 사라진 분위기를 느꼈다.
대부분의 승객은 라트비아에서 온 승객인듯 보였고,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러시아인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뚝뚝한 분위기, 대부분의 남녀승객이 흡연을 즐긴다. 갑판으로 올라가는 별도 한쪽은 흡연실이 없어서 완전 너구리굴이다. 켁켁. 라트비아와 러시아의 관계에 관하여 궁금증이 생겼다. 오늘밤 시간도 많겠다 역사공부좀 해야겠다.
↑ 헬싱키로 출발하는 페리 선착장, 출발 준비중인 SILJA LINE
↑ 방금 출발한 헬싱키로 향하는 SILJA LINE, 윗사진부분에서 10분먼저 출발한다. 우리배는 저녀석의 뒤꽁무니를 쫒듯 항해할것이다. 배에는 핀란드의 트롤가족 Muumi(무민)캐릭터가 그려져있다.
우리배도 미끄러지듯이 항구를 벗어난다. 주차장으로 따지면 앞뒤꽉막힌 주차 상태인데, 어떻게 옆으로 이동이 가능한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이사벨호는 무민의 꽁무니를 쫒기시작한다.
발틱해는 정말이지 호수같다. 오늘만 그런건지 모르지만, 파도가 없다. 이게 바다가 맞는건지, 잔잔해도 너무 잔잔하다. 오직, 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만이 들릴뿐이다.
저 멀리, 둥근원 모형의 Ericsson Globe Arena 가 보이며, Gamla stan의 높은 성당들의 첨답들도 희미하게 실루엣으로 보있다. 이제 스톡홀름을 떠나는구나... 주위 섬들은 하나같이 숲으로 울창하며, 그 숲안에는 주거 공간이 있고, 그리고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어떤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을까, 은퇴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걸까? 무슨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유발된다.
배안에는 스톡홀름에서 주말을 보내고 돌아가는듯한 라트비아인들, 그리고 아마도 주류쇼핑을 떠나는한 몇안되어 보이는 스웨디시들, 그리고 중국에서 온듯한 소단위의 단체 여행객들이 오늘 이배의 주인공들이다.
↑ 멀리 지평선에 보이는 올드타운의 교회 첨탑들
↑ 저 둥근원은 아마도 Ericsson Globe Arena가 아닌가 싶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갤럭시 호가 마지막 스팟을 하는 중이다. 그리 속도감이 없어 보였는데, 옆으로 금방 지나쳐 버린다. 그리고 앞서 달리는 무민은 커브를 크게 돌고, 헬싱키에서 출발한 핀란드국적의 또다른 회사인 바이킹Line의 Amorella호와 교차한다. 이렇게 덩치 큰 배들이 큰 물결없이 수면위를 미끄러지듯 운항하는 장면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점점 배는 바다의 중심으로 나간다. 섬들도 멀어져간다. 재미있게 생긴 노란 배에는 차들로 가득차 있다. 아마도 섬과섬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활을 하는 배같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섬들은 많고 각각의 섬에서 생활들을 하니 이런 배들이 반드시 필요할듯 싶다.
앞서 가던 무민호도 뱃머리를 헬싱키로 항로를 돌려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제 남은건 우리 이사벨호 뿐이다. 해는 넘어가고, 그 넘어간 자리에 붉은 흔적을 남긴채, 매직아워의 시간이 다가온다. 발틱해의 작은 섬들을 바라보는 한 커플을 담아봤다. 왠지 여행하고 있다는 실감을 주는 장면이다.
매직아워로 짙푸르게 변한 발틱해에 고요히 달이 떠올랐다. 추석이 얼마 안남아서 인지 밝기도 크기도 눈에 띈다. 배는 완전히 스웨덴의 다도해를 완전히 빠져나온듯 싶다. 그저 고요함과 적막이 흐른는 밤이 시작될것 같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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